5월에 심는 밭작물 종류와 실패 없는 5월에 심을 수 있는 작물 식재법
- 텃밭·화분 키우기
- 2026. 4. 30.
5월에 심는 밭작물 종류와 실패 없는 5월에 심을 수 있는 작물 식재법
장화를 신고 텃밭에 서면 발끝으로 전해지는 흙의 말랑한 감촉이 꼭 갓 구운 식빵 같다. 5월은 지열이 포근하게 차올라, 손바닥을 흙에 대보면 대지의 심장박동이 느껴지는 것만 같다. 작년 이맘때는 마음만 앞서 서둘렀다가 갑작스러운 냉해에 어린 모종들을 여럿 떠나보내며 텅 빈 밭에서 허망함을 삼켰던 기억이 선명하다. 기다림이 농사의 절반이라는 어르신들의 투박한 조언이 뼈저리게 와닿는 계절이다.

이웃집 담벼락에 핀 라일락 향기가 코끝을 스칠 때쯤이면, 비어있던 밭은 거대한 캔버스가 된다. 검은 비닐로 정성스레 멀칭(지표면을 덮어 수분을 유지하고 잡초를 방지하는 일)을 마친 두둑들은 이제 새로운 생명을 맞이할 준비를 끝냈다. 5월의 햇살은 만물을 깨우는 강력한 에너지원이라, 지금 이 타이밍을 놓치면 여름 식탁의 풍성함을 장담할 수 없다. 땀방울이 턱 끝에 맺히는 수고로움조차 생명의 신비 앞에서는 즐거운 축제처럼 느껴지는 농부의 시간이다.


눕혀 심어야 제맛인 고구마, 5월에 심는 밭작물 중 첫 번째 주자
고구마는 지온이 섭씨 15도 이상 유지되는 5월 중순 이후가 식재 적기다. 모종을 수직으로 꽂는 것이 아니라, 45도 각도로 길게 뉘어서 흙 속에 파묻는 '수평 심기'가 고수들의 비법이다. 줄기의 마디가 3~4개 정도 흙에 묻혀야 그 마디마디에서 뿌리가 내려 알찬 고구마가 주렁주렁 달리기 때문이다. 심는 깊이는 5cm 내외가 적당하며, 포기 사이 간격은 25cm 정도로 넉넉히 띄워야 줄기가 마음껏 뻗어 나간다.
심은 직후에는 모종이 시들시들해 보여 애가 타겠지만, 이때 물을 충분히 주어 흙과 뿌리 사이의 공기를 빼주는 활착(식물이 새로운 땅에 뿌리를 내리는 일) 작업이 생존을 결정한다. 베타카로틴(시력 보호와 면역력을 돕는 성분)이 풍부한 고구마는 가을 서리가 내리기 전까지 흙 속에서 보석처럼 익어간다. 초보 농부라면 덩굴이 너무 무성해지지 않도록 질소 비료보다는 칼륨 성분이 많은 비료를 선택하여 알이 꽉 차게 유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또한 5월에 심을 수 있는 작물 중에서도 가장 손이 덜 가는 편이라 입문용으로 제격이다.


3cm의 깊이가 결정하는 땅콩, 5월에 심을 수 있는 작물 중 효자 품목이다
땅콩은 직파(씨앗을 밭에 바로 뿌리는 일)와 모종 심기 모두 가능하지만, 새들의 습격을 피하려면 모종이 안전하다. 5월 초중순, 흙을 3~5cm 깊이로 파고 씨땅콩을 넣거나 포트묘를 옮겨 심는데, 이때 간격은 30cm가 표준이다. 유달리 칼슘 성분을 갈구하는 작물이라 식재 전 석회(칼슘을 공급하고 토양 산도를 조절하는 비료)를 충분히 섞어주어야 껍질이 빈 '쭉정이' 없는 알찬 결실을 본다.
꽃이 피고 나면 줄기 끝에서 '자방병'이라는 실 같은 것이 내려와 땅속으로 파고드는데, 이를 위해 꽃 주위의 흙을 부드럽게 돋워주는 북주기(식물 뿌리 근처에 흙을 돋워주는 작업)가 필수다. 비타민 E(노화 방지와 혈액 순환에 좋은 지용성 비타민)의 보고인 땅콩은 수확 시기가 되면 잎이 누렇게 변하며 신호를 보낸다. 5월에 심는 밭작물로서 땅콩은 장마철 물 고임이 뿌리 썩음의 주범이 되므로 두둑을 높게 쌓는 수고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지주대와의 8자 결속이 핵심인 고추, 5월에 심는 밭작물의 정석을 보여준다
고추는 밤 기온이 섭씨 1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5월 초순 이후에 아주심기(모종을 밭에 완전히 옮겨 심는 일)를 진행한다. 모종을 포트에서 꺼낼 때 뿌리가 다치지 않게 주의하며, 포트 흙 높이와 밭의 높이를 수평으로 맞춰 심는 것이 요령이다. 너무 깊게 심으면 줄기가 썩는 역병에 취약해지니 주의해야 한다. 포기 사이는 40cm 이상 벌려 통풍이 잘되게 하는 것이 병충해 예방의 지름길이며, 이는 5월에 심을 수 있는 작물 중 가장 신경 써야 할 대목이다.
심은 뒤에는 바로 1.2m 이상의 지주대를 박고 부드러운 끈으로 줄기를 8자 모양으로 느슨하게 묶어주어야 한다. 이는 성장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여름 태풍에 고추 줄기가 꺾이는 비극을 막아준다. 캡사이신(매운맛을 내고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성분)이 차오르는 여름을 위해, 첫 번째 열매가 열리는 방아다리 아래의 곁순은 과감히 따주어 영양분이 위로 집중되게 도와야 한다.


하루에 10cm씩 자라는 오이는 5월에 심을 수 있는 작물의 활력소다
오이는 성장 속도가 광속에 가까워 지지대와 오이망 설치를 서둘러야 한다. 5월 중순쯤 모종을 심는데, 오이는 뿌리가 얕게 퍼지는 천근성 작물이라 가뭄에 무척 취약하다. 구덩이를 파고 물을 가득 채운 뒤 물이 스며들면 모종을 안착시키는 '수식법'으로 심어야 초기에 몸살을 앓지 않는다. 포기 간격은 30cm 정도면 충분하며, 줄기가 그물을 타고 올라갈 길을 유도해 주어야 5월에 심는 밭작물로서의 제구실을 한다.
오이는 95%가 수분이라 물주기에 인색하면 맛이 써지고 모양이 뒤틀리는 곡과(열매가 휘어지는 현상)가 발생한다. 칼륨(체내 나트륨 배출을 돕는 무기질)이 풍부해 갈증 해소에 탁월한 오이는 비료도 무척 좋아한다. 열매가 맺히기 시작하면 2주 간격으로 웃거름을 주어 영양을 보충하고, 노균병(잎에 반점이 생기며 마르는 곰팡이병) 예방을 위해 아래쪽 노란 잎은 수시로 제거하자.


곁순 제거로 완성하는 토마토, 5월에 심는 밭작물 중 가장 화려하다
토마토는 5월 초에 심어 여름 내내 보석 같은 열매를 선사하는 고마운 존재다. 모종의 줄기 아랫부분까지 흙에 푹 묻히도록 심으면 줄기에서 부정근(본래 뿌리 외에 줄기 등에서 나오는 뿌리)이 나와 지지력이 훨씬 강해진다. 라이코펜(붉은색 항산화 성분)을 가득 머금기 위해서는 일조량이 풍부한 곳에 배치하고, 포기 간격은 50cm 이상 넉넉히 확보하는 것이 5월에 심을 수 있는 작물 재배의 기본이다.
재배 중 가장 중요한 작업은 '곁순 따기'다. 원줄기와 잎 사이에서 나오는 작은 순들을 방치하면 숲처럼 무성해져 열매가 부실해지니, 장갑을 끼고 수시로 제거해야 한다. 칼슘 부족으로 열매 끝이 검게 썩는 배꼽썩음병을 막으려면 토양 수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필요시 칼슘 액비를 살포하는 정성이 필요하다. 잘 익은 토마토를 수확해 즉시 베어 물 때의 그 신선함은 농부만이 누리는 극락이다.


향긋한 깻잎을 위한 들깨, 5월에 심을 수 있는 작물로 똑똑한 선택이다
들깨는 향이 워낙 강해 해충이나 산짐승의 피해가 적어 관리가 수월한 편이다. 5월 말경 파종하거나 모종을 옮겨 심는데, 줄기가 굵게 자라므로 40cm 간격으로 심어 공간을 확보해 주어야 한다. 들깨는 습해에 강하지만 너무 건조하면 잎이 거칠어지므로 초기 수분 관리가 중요하다. 흙을 한 마디 깊이로 파고 씨앗을 3~4알 넣거나 튼실한 모종을 깊숙이 심어주면 된다.
잎을 주로 수확할 계획이라면 줄기 윗부분을 잘라주는 순지르기(생장점을 제거해 가지를 늘리는 작업)를 통해 옆으로 풍성하게 자라도록 유도하자. 오메가-3(혈관 건강을 돕는 불포화 지방산) 지방산이 풍부한 들깨는 잎부터 씨앗까지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 가을이 되어 잎이 노랗게 변하고 알갱이가 검게 익으면 베어내어 말린 뒤 고소한 들기름의 풍미를 만끽해 보자. 5월에 심는 밭작물 중 이토록 아낌없이 주는 작물도 드물다.


30cm 깊이의 두둑이 필요한 강낭콩, 5월에 심는 밭작물의 재미다
강낭콩은 씨앗 발아율이 높아 초보자도 쉽게 도전할 수 있다. 5월 초, 흙을 3cm 깊이로 파고 콩알을 2~3개씩 넣은 뒤 흙을 덮어주면 일주일 안에 귀여운 떡잎이 고개를 내민다. 덩굴형 강낭콩은 2m 이상의 높은 지주대가 필요하므로 미리 준비해야 한다. 식이섬유(장 운동을 돕는 성분)가 많아 영양 간식으로 으뜸인 강낭콩은 물 빠짐이 나쁘면 뿌리가 쉽게 썩으므로 반드시 높은 두둑을 만들어야 한다.
꽃이 피고 꼬투리가 맺히는 시기에는 수분 공급이 끊기지 않게 주의해야 알이 꽉 찬다. 꼬투리가 만졌을 때 단단하고 색이 변하기 시작하면 수확의 적기다. 콩을 까서 밥에 넣어 먹는 재미는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자연 교육이 된다. 수확 후에는 뿌리에 남은 질소 성분이 땅을 비옥하게 만들어 5월에 심을 수 있는 작물 중 토양 개선 효과까지 탁월한 효자로 통한다.


비료를 탐하는 대식가 옥수수, 5월에 심을 수 있는 작물의 기둥이다
옥수수는 키가 쑥쑥 자라는 만큼 영양분을 무섭게 빨아들인다. 5월 초부터 순차적으로 심으면 수확 시기를 조절할 수 있어 오랫동안 즐길 수 있다. 한 줄로 심기보다는 두 줄 이상 모아 심어야 바람에 의한 수정(꽃가루가 암술에 붙어 열매를 맺는 과정)이 원활하게 이루어져 알이 꽉 찬다. 구멍당 2알씩 심고 튼튼한 놈 하나만 남기는 솎아주기가 필요하다.
성장 중간에 잎의 색이 연해지면 즉시 추비(자라는 도중에 주는 웃거름)를 주어 기운을 북돋워야 한다. 루테인(눈 건강을 돕는 성분)이 함유된 옥수수는 수염이 검게 마를 때가 가장 맛있는 순간이다. 5월에 심는 밭작물 중 수확한 직후부터 당분이 전분으로 변해 맛이 떨어지므로, 따자마자 쪄 먹는 것이 옥수수에 대한 최고의 예우다.


아삭한 생강과 생명력 강한 참깨, 5월에 심는 밭작물 번외 편
생강은 5월 초에 종근(씨앗 역할을 하는 뿌리줄기)을 심는데, 눈이 위로 오게 하여 3~5cm 깊이로 묻어준다. 싹이 트는 데 한 달 가까이 걸리는 인내의 작물이지만, 한 번 자라기 시작하면 대나무 같은 잎이 정원을 이국적으로 만든다. 진저롤(살균 작용과 항염 효과가 있는 생강의 핵심 성분)이 풍부한 생강은 겨울철 감기 예방의 일등 공신이다.
참깨는 지온이 충분히 올라온 5월 하순에 직파하는 것이 정석이다. 아주 작은 씨앗이므로 흙을 얇게 덮어야 싹이 잘 나오며, 솎아주기를 통해 포기 사이를 20cm 정도로 유지해 준다. 리그난(항산화 작용을 돕는 성분)이 가득한 참깨는 고소한 향기로 텃밭의 대미를 장식한다. 5월에 심을 수 있는 작물 리스트에 생강과 참깨를 추가한다면 더욱 다채로운 수확을 기대할 수 있다.


[5월 텃밭 식재 및 관리 요약]
| 작물명 | 심는 간격 / 깊이 | 핵심 식재 요령 | 심은 후 필수 작업 |
|---|---|---|---|
| 고구마 | 25cm / 5cm | 45도 각도 수평 심기 | 활착 시까지 매일 급수 |
| 고추 | 45cm / 포트 높이 | 뿌리 흙을 얕게 덮기 | 지주대 8자 결속 필수 |
| 토마토 | 50cm / 깊게 심기 | 줄기 하단까지 흙 묻기 | 곁순 제거 및 통풍 확보 |
| 오이 | 30cm / 포트 높이 | 구덩이에 물 채우고 식재 | 오이망 설치 및 추비 |
| 땅콩 | 30cm / 3cm | 석회 시비 후 심기 | 꽃 필 때 북주기 작업 |


5월에 심는 밭작물 및 5월에 심을 수 있는 작물 Q&A
Q: 5월 초인데 갑자기 밤에 서리가 내린다고 하면 어떻게 하나요?
A: 이미 심은 모종이 걱정된다면 신문지나 비닐, 혹은 빈 페트병을 잘라 고깔처럼 씌워주면 지열을 가두어 동사를 막을 수 있습니다. 해가 뜨면 다시 걷어주어 환기를 시켜야 찜통 효과를 피할 수 있습니다.
Q: 모종을 살 때 어떤 것을 골라야 실패가 없을까요?
A: 줄기가 굵고 마디 사이가 짧으며, 잎에 윤기가 흐르는 것이 건강한 녀석입니다. 뿌리가 포트 밖으로 너무 많이 삐져나온 것은 노화된 묘일 수 있으니 피하고, 잎 뒷면에 벌레가 없는지 꼼꼼히 살피는 것이 상책입니다.
Q: 물주기는 한낮에 해도 괜찮은가요?
A: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낮에는 피하는 것이 정답입니다. 잎에 묻은 물방울이 돋보기 역할을 해 잎을 태울 수 있고, 물이 금방 증발해 뿌리까지 전달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른 아침이나 해 진 뒤 저녁에 듬뿍 주는 것이 좋습니다.
Q: 비료를 줄 때 주의할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비료가 식물의 줄기나 뿌리에 직접 닿으면 삼투압 현상으로 식물이 말라 죽을 수 있습니다. 포기에서 10~15cm 정도 떨어진 곳에 구멍을 파고 비료를 넣은 뒤 흙으로 덮어주는 것이 안전하고 효과적입니다.
Q: 텃밭에 벌레가 생기기 시작했는데 꼭 농약을 써야 할까요?
A: 가정 텃밭이라면 계란 노른자와 식용유를 섞어 만든 난황유를 희석해 뿌려보세요. 진딧물이나 응애 같은 해충의 숨구멍을 막아 퇴치하는 데 탁월합니다. 목초액을 물에 타서 주기적으로 뿌려주는 것도 면역력을 높이는 훌륭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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